
[어린이조선일보] [옛 시조 한 수] 방 안에 혓는 촛불
● 현대어 풀이
방 안에 켜 있는 촛불은 누구와 이별하였기에
겉으로 눈물 흘리면서 속이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르는가.
저 촛불도 나와 같아서 속이 타는 줄 모르나 보구나.
*혓는: 켜 있는.
● 작품 배경
이개(1417~1456)는 조선시대 전기의 문신으로 호는 백옥현(白玉軒)입니다. 세종 때 집현전 학사로 일하며 훈민정음을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.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성삼문 등과 함께 단종 복위 운동을 꾀하다가 발각돼 고문 끝에 처형당했습니다.
'방 안에 혓는 촛불'은 이개가 단종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조입니다.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았을 때, 신하 이개는 그 과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. 이개는 겉으로 촛농이 흐르고 속으로는 심지가 타들어 가는 촛불의 모습을 자신의 슬픈 마음에 비유했습니다. 어린 왕을 생각하며 눈물짓고 애태우는 심정이 절절하게 드러납니다.
예림당 '교과서 중심 우리 대표 옛 시조' (안희웅 엮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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